“어느 독일인이 당신에게 공짜 돈다발을 쥐어주고 싶어합니다”

기사 원문은 다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vice.com/read/a-german-guy-wants-to-give-you-a-bunch-of-money-for-nothing

 

“어느 독일인이 당신에게 공짜 돈다발을 쥐어주고 싶어합니다” By Chris Köver Aug 14 2014

우리가 더이상 생계를 꾸려나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사람들은 온종일 아무것도 안하고 빈둥대기만 할까요, 아니면 그들 인생에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게 될까요? 베를린 기반의 스타트업 창업자인 29살의 미하엘 보마이어Michael Bohmeyer는 그에 대한 답을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보마이어는 올 초 일을 관두고 자신의 스타트업 회사로부터 매달 벌어들이는 1,300달러의 수입만으로 살아가기 시작한 이후 그의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는 다른 이들에게도 아무 조건 없이 일 년 간 매달 1,300달러 씩을 지급해보고자 했고, 여기에 필요한 돈을 모으기 위해 “나의 기본소득”이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던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이미 목표했던 16,000달러 이상의 기금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9월 18일, 베를린에서 열릴 행사에서 그 돈뭉치를 받을 행운의 주인공들이 발표됩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는 보마이어에게 이 일의 끝에 어떤 결과를 바라는지, 그리고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지금 그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고 있는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VICE: 당신은 스스로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보마이어: 그렇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게으른 게 꼭 나쁜 거라곤 생각 안합니다. 아마 남들이 날더러 게으르다고 하진 않을 거에요. 난 일을 많이 하니까요. 돈을 벌 필요가 없는 지금은 더 많이 일해요. 심지어 설거지 하는 것에도 열정을 느낄 정도예요.

당신은 무조건적 기본소득이 당신 삶을 엄청나게 바꿔왔다고 말했어요. 어떻게 된거죠?
올 초 일을 관두고 매달 회사로부터 벌어들이는 1,300달러 정도만을 가지고 살기 시작했을 때, 난 그저 아무것도 안하고 편히 앉아 쉬기만을 바랐어요. 그런데, 그러는 대신 오히려 뭔가를 하고 싶다는 열망에 미친듯이 사로잡혀버린 거예요. 수 백만 가지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들이 떠올랐고, 딸을 돌보면서 지역사회 라디오를 위해 일하게 됐어요. 쓸모없는 물건을 덜 사게 됐고, 더 건강하게 살면서 더 나은 연인이자 아버지로 지내고 있어요.

그건 당신 여자친구와 딸을 위한 시간이 늘었기 때문인가요?
내가 더 느긋해졌기 때문이에요. 압박감이 가셨어요. 내 근무환경은 전에도 아주 괜찮은 편이었죠. 직접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고 그 안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조차도 다 돈벌기에 얽매여있었어요. 지금 난 모든 일을 내가 하고 싶기 때문에 합니다. 갑자기 모든 게 두 배는 더 재밌어졌어요.

심심하거나 지루해질 때도 있나요?
그럴 시간이 없어요. “나의 기본소득” 때문에 하루에 스무 시간은 바쁘게 지내거든요. 농담이 아니라, 거의 잠도 못자요. 갑자기 이런 엄청난 에너지가 내 안에 생겨났어요. 100퍼센트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그러니까 당신은 돈벌이를 위한 일을 관둔 이후로 눈코 뜰 새 없이 일하고 있단 거네요. 꽤 역설적으로 들리는데요.
정말 그래요.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가하는 것도 재밌어요. 처음에 일을 관두고나서는 당장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사무실을 빌리고, 해야할 일 목록을 만들고, 아침마다 출근 비슷한 걸 했죠. 한 달 동안 그런 식으로 스스로를 몰아붙이면서도 별다른 성과는 없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 이런 생각이 퍼뜩 든 거에요. ’잠깐만, 이게 대체 뭔 짓이지?’ 그 다음 한 달은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하려고 했어요. 핸드폰도, 책도, 아무것도 없이 하늘만 올려다봤죠. 그렇게만 지내는 게 신체적으로 힘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얼마 지나자 익숙해졌죠.

당신은 아무 조건없이, 누군가에게 일 년 동안 매달 1,300달러 씩을 지급하려고 합니다. 이 일을 통해서 무엇을 증명하거나 알아내고 싶은건가요?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내 삶을 어떻게 바꿔놓는지 보면서 굉장히 놀랐어요. 스스로의 경험에만 비춰서 이런 추측을 하는 게 주제 넘는 소리일지도 모르겠지만, 난 돈 걱정이 덜어짐으로써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모두가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해는 말아요, 돈 버는 건 멋진 일이에요. 일을 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는 건 근사한 일이죠. 하지만 돈벌이라는 단 하나의 목적만을 위해 일하지 않을 수 있단 건 또 전혀 다른 이야기에요. 난 이 문제를 둘러싼 논의들과, 그것들이 어디로도 흘러가지 못하고 고여만 있는 상황에 질렸어요. 그래서 결심했죠. 정치인들이 뭘 어떻게하나 마냥 기다리기만 하는 대신에, 일단 직접 해보고 무슨 일이 벌어지나 보자고 말이에요.

지금까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32,000달러 가까이가 모였고, 이는 일 년 간 두 명 분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기에 충분한 돈입니다. 그런데 그럭저럭 살아갈 걱정이 덜어지는 건 딱 그 두 사람에 한해서 만이에요. 이건 여전히, 우리 모두에게서 그런 걱정이 덜어졌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지에 대해 많은 걸 말해주진 않습니다.
맞아요, 이 프로젝트는 두 가지 이유로 완전히 바보 같은 짓이죠. 첫째로 이건 기간이 일 년으로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당장 그 다음 해에 생계 꾸릴 일에 대한 걱정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둘째로 나 혼자만 돈걱정이 줄어드는 것과 내 주변 모든 사람이 그렇게 되는 것은 당연히 다르겠죠.
그러니까, 이 프로젝트는 결코 대표성을 띠진 못해요. 하지만 적어도 우린 기본소득을 받는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한 번 맛이라도 보게 되는 겁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계속 논의 중이에요. 이건 실제로 이번에 돈을 받게 될 단 두 사람에만 관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기본소득을 받게되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웹사이트에 입력해준 2만 1천 명의 사람들에 관련된 일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 사람들, 마냥 앉아 쉬려고만 하지 않아요. 그들은 지나친 스트레스 없이 계속 일하고 싶어합니다. 또 더 많은 자원활동을 하거나, 스스로의 사업을 시작하고 싶어하죠. 난 이 모든 것들이 사회에 근본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 생각해요.

그럼 당장 내일부터 우리 모두가 기본소득을 받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거라고 생각하나요?
처음부터 별 대단한 변화가 생기진 않을 거에요.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린 사람들이 보다 자유로운 선택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겁니다. 경제적 압박감에만 근거해 판단할 필요가 없어지고, 오직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게 무엇이냐에 따라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스스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혹은 무엇을 잘 하는지 실질적으로 생각해볼 시간을 갖게 될 거예요. 지금은 다들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학교를 빨리 끝마쳐버리려 애쓰고 있을 뿐이죠.

좋아요, 당신은 대학졸업장까지 갖춘 특권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군요. 그들은 자신의 일이, 집세를 벌게해줄 뿐 아니라 재밌고 보람있으며 성취감도 주는 것이길 기대하곤 하죠. 그렇다면 화장실 청소를 하거나, 콜센터에서 일하거나, 혹은 노인들을 돌보며 적은 급여를 받는 사람들의 경우는 어떨까요?
난 여기서 특권층에 대해서만 말하는 게 아닙니다. 기본소득을 받는다는 것은, 고용주와 협상할 일이 생겼을 때 모두를 좀 더 나은 입장에 서게 합니다. 예를 들어 화장실 청소부는 “싫습니다, 더이상은 못하겠어요.”라고 말할 수도 있을 거에요. 그럼 고용주는 “이 일을 자동화하고, 이제부터는 자동세척식 변기만 배치하도록 합시다!” 라고 말할 수도 있겠죠.

네, 하지만 아이나 노인 돌보는 일을 자동화하기는 힘들텐데요.
정확히 그렇죠. 우리는 결국 우리가 사회 안에서 무엇을 가치있게 여기는가에 대해 자문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앞에서 언급한 일들을 하는 사람들에겐 지금보다 훨씬 나은 대우를 해줘야만 할 거에요. 화장실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건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꼭 필요한 일인데, 오늘날 이건 딱히 다른 일자리를 구할 길 없는 사람들의 희생으로만 이루어지고 있죠. 또, 아이 돌보기가 중요치 않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에요. 그렇지만 이윤을 창출해내지 못한다는 이유로 여전히 가장 낮은 임금을 받는 사람들이 그 일을 해요.
사실 난 유치원 선생님이 되고싶어요. 하지만 그로부터 얻을 수입을 IT계열에 종사할 경우와 비교해봤을 땐, ‘내가 왜?’ 하고 묻게되죠. 기본소득과 함께여야 난 비로소 이 선택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게 됩니다. 기본소득에 봉급을 더하면 그럭저럭 괜찮게 살아갈 만큼은 벌게 될 테니까요. 난 내가 IT맨보다는 유치원 선생님을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해요.

기본소득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무리는 좌파, 녹색당원, 인지학자들부터 프리드먼 이론 신봉자와 독일 자유당원들까지 상당히 다양합니다. 당신은 이 중 어느 쪽에 속하나요?
어디에도 속하지 않아요. 기본소득은 이 좌우진영 프레임에 맞지 않습니다. 모두에게 똑같이 나눠준다는 점에선 일면 사회주의적이죠. 그런가하면 효율적이고, 절차가 번거롭지 않다는 점에서 개인주의적이기도합니다. 이건 좌익 또는 우익의 논리가 아니에요. 제 3의 길이죠.
오늘날 정치인들은 기본소득을, 그들이 원하는대로 사람들을 움직이게끔 해보려는 사회정치적 도구로 이용하고 있어요. 이런 전략은 이미 낡아서 작동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일단 사람들에게 돈을 쥐어주고, 그들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됐을 때 그 돈으로 뭘 하나 지켜봅시다.

그렇다면 당신의 계획은 뭔가요? 당신 역시 스스로의 주장이 옳단 걸 증명해보이려는 것 아닌가요?
맞아요, 하지만 다른 차원에서예요. 난 사람들이 그들 스스로의 변화를 지지하도록 함으로써만 비로소 변화를 이룩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시킬 순 있지만, 그게 옳다고 납득시킬 수 까진 없는거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에게 있지도 않는 일자리를 구하라고 강요해선 안돼요.
‘완전고용 신화’, 그리고 ‘직업이 없는 모든 이들은 구직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있지 않을 뿐’이란 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완전 헛소리예요. 현대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완전고용은 절대 불가능합니다. 실업자 군단을 상시확보해두는 건, 저임금 분야를 계속해서 저임금 분야로 머물게끔하는 데 필수적이죠. 임금노동 일자리는 모두에게 그 몫이 돌아갈만큼 충분치가 않아요. 상황이 이러한데 우린 사람들에게 있지도 않는 일자리를 찾으라고 강요하고 있죠. 잔인한 짓이에요.

이것 말고도 또 깨부수고픈 신화가 있나요?
사람들은 “난 기본소득을 받아도 계속 일할테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마 아닐껄?”하고 말해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하고 싶어요. 당신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이들이 돈을 받게되면 삶에 뭔가 유익한 일을 하리란 걸 난 보여주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뭔가 기여하고 싶어해요. 그러니까 그렇게 하도록 그냥 내버려두면 되는 겁니다.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 많은 말들로 답해요. 하지만 그 답변들이 그들이 실제로 그렇게 하리란 걸 의미하진 않겠죠.
당연하죠. 하지만 오늘날 독일에서 복지에 의존해 살아갈 수도 있는 140만 인구가, 생계를 꾸려가는 데 충분한 임금을 받지 못함에도 여전히 일하기를 선호한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사람들이 대개 빈둥대려고만 하진 않는다는 걸 상당히 확신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현재의 시스템 안에서조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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