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의 BIYN 활동

안녕하세요, BIYN 운영지원팀 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유행으로 매일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계실텐데요. BIYN의 활동 역시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3월 15일로 예정 되어 있던 총회가 미뤄지는 것은 물론, 운영지원팀을 비롯한 활동팀은 만남을 줄이고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미뤄져서 아쉬운 행사 소식을 한가지 더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본래 3월 14일로 예정되어 있던 기후위기 비상행동이 그것인데요. 작년 9월 혜화에서 열렸던 첫번째 기후위기 비상행동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과 개선 촉구를 증명했습니다. BIYN도 그 자리에 함께 했었고요. 올해에는 <기후위기 시대의 기본소득 운동> 워크샵에 이어 기후위기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고자 회원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해보고 싶었는데 예상치 못한 감염병 유행 사태로 행사는 기약없이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의 기본소득 운동> 워크샵

안타까운 마음을 품고 있기보다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우선 BIYN은 앞서 언급한 <기후위기 시대의 기본소득 운동>워크샵을 시작으로 더 적극적으로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기본소득 지지자들의 이야기를 발신하고자 합니다.  3주에 한 번 일요일마다 매번 조금씩 더 기본소득을 알아가는 f(bi)모임의 웨비나가 진행 되고 있습니다. 참가를 희망하시는 분께서는 admin@biyn.kr로 메일을 보내주시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또한 조만간 기본소득과 나의 경험을 엮어 내어 스피치를 만들고 발표하는 모임도 진행 될 예정입니다. 다가오는 여름에는 기후위기를 공부하는 모임도 개설하고자 열심히 준비중입니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기대합니다.

더하여 기후위기 비상행동에서 진행중인 온라인 캠페인을 소개합니다. 홈페이지 에서 새롭게 구성될 21대 국회에 기후위기에 성실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하는 서명을 할 수 있습니다. 기후위기 해결에는 개인의 노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국가와 기업의 혁신적인 변화가 정말 중요합니다. 유권자로서 국회에게 적극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해보아요!

또한 내일 오후 2시, <기후위기비상행동> 을 실시간 검색어에 올리는 이벤트가 진행 될 예정입니다. 3월 14일 오후 2시에 알람을 맞춰두고 네이버에 <기후위기비상행동>을 검색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후위기에 대해서 알릴 수 있습니다.

자유롭게 밖을 산책하기에도 주변의 시선이 신경 쓰이는 요즘입니다. 마스크 없이 돌아다니기엔 영 불안하면서도 매일같이 버려질 엄청난 양의 일회용 마스크 쓰레기를 생각하게 됩니다. 기본소득이라는 안경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열심히 해왔듯이 기후위기라는 안경을 쓰고 지난 과거와 앞으로의 10년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BIYN이 많은 ‘판을 벌리고’ 싶습니다. 모두들 건강 조심하세요~!

[3.8 세계 여성의 날 프로젝트] : 여성의 삶은 언제나 재난에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 있다 – 은

 코로나19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그야말로 심각한 재난 상황을 맞이하여, 모두의 우울감이 더해지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예정되어 있던 아르바이트가 취소되어 그렇지 않아도 지갑 사정이 곤궁한 터에, 지난주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늘 먹던 쌀이 품절된 것을 발견했다. 종종 있는 일이었지만, 물건이 동이 나 텅 빈 매대의 사진을 SNS에서 마주하기까지 하고 보니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몇몇 마트에서는 누군가 사재기를 하는 통에, 생수며 라면이 전부 떨어졌다고 한다. 모든 약국에서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은 이미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감, 시스템을 믿을 수 없다는 불안감, 생존을 위해 뭐라도 해야 하지 않나 싶은 막연한 조바심이 주위의 공기를 감싸고 있는 상황이다.

나는 영화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고, 따라서 보통의 사람들보다는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다. 대체로 한 달에 두 번 이상은 극장을 방문하고, 일주일에 두 편 이상은 집에서라도 영화를 본다. 하지만 최근에는 나 역시 극장 방문을 자제 중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경기가 침체되고 산업 전반이 어려워짐에 따라, 극장가 역시 눈에 띄게 한산해졌다. 불특정 다수의 인원이 가까이 모여 앉아 긴 시간을 함께 호흡해야 하는 구조의 특성상, 다들 당분간 극장을 피하고자 하는 심리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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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 여성의 날 프로젝트] 나 죽으면 우리 고양이 맘마는 어떡하지? – 장진

나에게 이번 겨울은… 아니다. 2019년 말, 2020년 초의 기억에 계절은 없고 겨울의 찬 냄새와 눈을 기다리는 시간과 코로나19가 있다. 1월에 시작된 코로나19는 3월, 가장 활기차고 희망찬 계절의 길목을 막았다. 학교의 개학이 몇 주나 늦춰지는 상황은 겪어본 적이 없었다. 좀처럼 평상심을 유지하기 어려운 나날이다. 방역 당국의 지침에는 비증상자 마스크 필수라는 항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마스크를 쟁취하기 위해 약국, 우체국, 농협,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의 게릴라 마스크 입고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확진자가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매일 사이렌 알람과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어느 때보다도 정부와 지자체의 존재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 코로나19는 중국의 어떤 도시에서 시작됐으나 이제는한국에서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를 지나며 마주한 상황과 경험에 대한 단상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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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 여성의 날 프로젝트] 통째로 거짓말 같은 2020년 봄 – 혜원

요즘 나는 현실감각을 상실한 사람 같다.

취업을 유예하며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맘처럼 되지 않았고 결국 새해가 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취업성공패키지를 신청했다. 대체 무슨 일을 하면서 남은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지, 최소한 무슨 일로 첫 경력을 시작해야 하는지부터가 감이 안 와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싶었다. 전공이나 기술이 없는 것은 둘째치고, 꼭 이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나 기대감도 없어서 혼자서는 어려웠다. 나는 그냥 일을 안 하고 싶기도 하고, 동시에 충실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든 상관이 없기도 했다. 

두 달 사이 몇 차례 상담을 받고,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특강도 듣고 난 뒤 자격증 대비반 교육 과정을 신청했다. 진로든 커리어 플랜이든 무언가를 정확하게 안다는 것은 하기 전에는 어려운 일이다. 이 길이 맞는 길인지를 골백번 생각하고 나니 모두 다 틀린 길 같아 그냥 하나 골라 해보기로 했다. 지금은 교육이 개강할 때까지 기다리는 기간인데, 마침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 사태까지 벌어져 하루하루가 기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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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 여성의 날 프로젝트] 사적인 질문을 거부합니다. – 다정

웅장한 결혼식에 비하면 결혼생활이라는 건 단순하다. 서로의 일터로 출근하고 각자의 일상을 보낸 후 돌아와서 저녁을 차려 먹거나 맥주 한 캔을 따고 넷플릭스를 보다 잠자리에 든다. 일과만 두고 결혼 전과 비교하자면 각자의 삶은 싱글(Single)일 때랑 비슷하다. 특히 ‘아이’를 갖지 않는 결정은 우리 각자의 삶을 그대로 이어가게 하였다.

그런 내게 결혼을 하고 해가 바뀐 후부터 사람들은 앞다투어 ‘아이’로 시작하는 질문과 조언을 하기 시작했다. 굳이 문장으로 쓰지 않아도 예상하리라 싶지만, 그 질문은 바로 “아이 언제 가질 거야?” 다. 질문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내가 평소보다 피곤해하거나 생리를 안 한다고 말하면, 눈으로 내 배를 훑고는 “혹시?”라고 물으며 내게서 ‘아이’의 단서를 찾고자 했다. 여기서 끝날 줄 알았겠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아이가 있는 사람이라면 나의 결정을 걱정하며 생명의 탄생부터 아이를 키우면서 겪었던 인생 서사를 말했다. 가끔 눈물짓기도 했다. 또는 내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훈계한 후 손을 잡고 만족스러운 답을 들을 때까지 “알았지?”라고 되물었다. 나는 결혼을 한 것이지 아이를 선택하지 않았고,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처음 듣는 답인 것 마냥 혹은 잘못된 점을 고쳐주는 것처럼 주기적으로 아이 계획을 묻고 또 물었다. 그럼 나는 아니 또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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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 여성의 날 프로젝트] 2020년 3월 5일 – 오래

원격근무가 시작된 지 열흘이 지났다. 회사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사 원격근무를 도입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은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니지만, 공식적인 원격근무라니 어쩔 수 없이 즐겁다. 철없는 어린이가 된 것도 같고 자아 분열이 이런 것인가 싶은 혼란을 겪으면서도, 출퇴근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지수가 달라지니 신기했다. 행복이 어디서 왔는고 하니, 왕복 3시간의 출퇴근 길에서 90%를 차지하는 멀미가 사라졌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회사 팀원들이 모인 온라인 단체대화방에서 오가는 불편한 농담은 여전했지만, 그 불편함이 물리적 공간으로 재현된 사무실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누군가는 불편하고 누군가는 불편하지 않은 농담들이 공기처럼 상주하는 공간에서, 누군가는 계속 참고 있기 마련이다. 

4년 반 정도 개발자로서 일하면서, 회사 내에서 부서를 바꿔보기도 하고 회사를 옮겨보기도 했다. 속한 조직을 바꾸면서 항상 ‘정상’적인 팀원으로 적응하려고 시도했지만 그것은 모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누군가 어떤 차별이나 혐오를 담고 있는 농담을 하면 농담을 한 사람뿐 아니라 농담을 듣고 웃은 사람, 농담의 맥락을 이어간 사람 등 다수에게 거리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 거리감이 쌓일수록 결국 상대하기에 불편한 사람이 생기고, 조직에서 자유롭게 존재하고 나를 내보이기는 어려워졌다. 한편 정작 내가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마음껏 펼치며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곧 의기소침해지면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내가 문제인 것은 아닌가 고민하게 되었다.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로는 알게 모르게 스스로에게 화살을 던지고 있었다. 동일한 조직에서 주 40시간 이상 불편함을 혼자 참는 상황이 반복되면, 차별과 혐오가 담긴 문화를 향유하는 다수를 마주하며 소수자로 존재하다 보면, 쉬이 그렇게 되고 말았다. ‘사회성’을 문제 삼아가며 자신의 역량 전반을 낮게 평가하고 이 직업이 내게 맞지 않는 걸까 방향성을 의심하는 등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잃고 불안해했다. 이와 같은 감정과 고민이 반복되는 즈음에 이런 ‘일상적 재난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다소 벗어나게 된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범국가적 재난 상황’에 따라 원격근무를 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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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 여성의 날 프로젝트] 2020년 3월을 맞는 감각 공유하기

안녕하세요, 반가운 세계 여성의 날 입니다.
2월 말 BIYN 운영지원팀은 정회원 대상으로 아래와 같은 메일을 한 통 보냈습니다. 


안녕하세요, BIYN 운영지원팀입니다. 
곧 다가오는 여성의 날을 맞아, 2020년 3월을 맞는 감각 공유하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BIYN 회원분들의 단상들을 모아 3월 8일에 블로그 글을 발행할 예정입니다. 회원분들께서 프로젝트의 취지에 공감하고 적절한 글들을 보내주시리라 믿으며, 여성의 날 맞이 프로젝트이지만 주제를 좁히지 않은 채 아래와 같이 세부사항을 정해보았습니다.

  • 주제: 자유 (여성의 날, 기본소득, 코로나19, 기후위기 등)
  • 분량: 자유 (A4 1쪽~1쪽반 권장) 

(후략)


명확하고 구체적인 제안이 아니었음에도, 2020년 3월을 함께 살아가는 회원들과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메일에 다섯 개의 멋진 글이 모였습니다. 빠듯한 일정에도 각자의 목소리로 참여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혼란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를 응원하고 위로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기원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다섯 개의 글을 공개합니다. 

2020년 3월, 여성들의 안녕을 빌며 앞으로도 여성들의 이야기가 많이 들리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