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BIYN 정기총회 : 농촌에 사는 청소년인 내가… 어느날 기본소득을 받는다면?

제21회 정기총회 개최 결과를 알립니다. 지난 3월 19일 무려 4년만의 오프라인 총회가 성산동 슬금슬금에서 열렸습니다. 지난 16회 총회를 마지막으로 온라인으로만 인사하던 회원들과 아주 오랜만에 실물로 마주한 자리였는데요, 1부 프로그램 <농어촌 청소년 생활실태 연구: 청소년의 청산면 농촌기본소득 경험을 중심으로> 연구 공유회를 시작으로, 작은 공간에서 회원들과 오손도손 얼굴 맞대고 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래 순서로 총회 결과를 공유합니다. 운영지원팀이 건네는 이야기가 말미에 있으니 끝까지 읽어주세요!


총회 개요

  • 일시: 2023년 3월 19일 (일) 14시~17시 30분
  • 장소: 카페 슬금슬금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75 2층)
  • 프로그램
    • 1부 14:00-15:40 <농촌에 사는 청소년인 내가… 어느날 기본소득을 받는다면?> 
    • 2부 16:00-17:30 제21회 BIYN 정기총회 

이번 총회가 열린 곳은 성산동에 위치한 ‘슬금슬금’ 입니다. 이 곳은 우리동네나무그늘 협종조합과 해빗투게더협동조합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카페인데요. BIYN과는 2021년 12월 그레타 툰베리 상영회를 열었던 곳이라는 인연이 있습니다. 음료도 아주 맛있고 따뜻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공간인데요, 아쉽게도 3월 26일을 마지막으로 운영을 종료 했습니다. 함께 했던 좋은 추억을 오래 기억해요.

오프라인 총회의 꽃은 역시 간식이죠. 이번 총회에는 비건베이커리 해밀에서 쿠키와 빵을 구입하여 회원들과 함께 나눠 먹었습니다. 미리 준비해 간 그릇에 담아간 덕분에 남은 간식들을 서로 나눠 가져올 수 있었어요.

오랜만에 만난 회원들을 환대하는 의미로 선물도 준비 했습니다. 선물 종류를 고르는데는 다정님께서 아주 다정한 자문을 해주셨는데요. 목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수수포레스트 소창손수건
더덕몽 더덕포
매헌생명창고 생들기름 설거지바, 천연수세미
오페퍼 후추팩
자르디노미뇽 텃밭 병조림

연구공유회

후기는 별도의 게시물로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활동보고

보고자료: 전체 진행 및 팀별 활동공유 PT

의결 결과

21회기 정족수는 21명이었으며, 현장에는 의결권을 가진 정회원 11명이 재석 하였으며 사전에 의결권한을 위임해주신 정회원 15명이 있었습니다. 현장 인원의 의결 결과를 아래 공유합니다.

1) 차기 임원 선출의 건 : 대변인 1인, 총무 1인
차기 대변인으로 주온을 선출한다: 재석 인원 11명 전원 찬성 (찬성 11표 / 위임 15표 / 반대 0표)
차기 총무는 지원자가 없어 선출하지 않는다
2) 성평등위원회 인준
근거조항 : 회칙 부칙 4.a a. 조직은 에 따라 성평등 위원회를 상시 운영해야 한다.
성평등 위원회는 지원자가 없어 선출하지 않는다

회원 후기

이번 총회 후기는 회원 성이름 님께서 써주셨습니다.

후기를 부탁받았는데 돌이켜보니 그새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무려 21번째 총회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사실 요즘은 기본소득에 대해 거의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치시사사회경제 뉴스 어디서든 환멸감을 안겨주는 소식이 많기 때문에 그 중에 기본소득을 끼워넣는 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 소식마저 신경쓸 겨를 없이 생활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바쁘고 어려운 탓인 것 같기도 하고요.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여러 이유가 있겠죠..

그래도 이따금 발행되는 BIYN의 소식들은 잘 읽어보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해에도 회원 인터뷰나 모임 기록 등 꽤 많은 소식을 받아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표현하면 어색하지만, BIYN에서 만드는 것들은 정직하게 들인 노력 같은 게 느껴져서 좋은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모처럼의 오프라인 총회를 맞이하여 준비한 분들의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시간을 만들기 위해 꼼꼼하게 세심하게 준비했다는 걸 저절로 알 수 있었어요.
과일과 다과도 맛있었습니다.
준비해주신 분들께 새삼 감사드립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그런 정성과 노력을 느끼기엔 어쩌면 현장 참석자가 적지 않았나.. 제가 그런 사치를 누렸어도 괜찮았나 하는 점 뿐입니다. 총회에서 받아온 선물도 너무 잘 쓰고 있으니, 불참한 분들은 안타까워하시면 좋겠습니다.

총회에 앞서 진행된 청소년 기본소득 연구 공유회는 유익하면서도 즐거웠습니다.
덕분에 모처럼 기본소득에 대한 생각도 해보았습니다만 구구절절 늘어놓는 건 부끄럽게 느껴져서 생략합니다.

이런 식으로 진지한 부분은 다 생략하고 나서도…
오랜만에 안부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2회 총회는 내년 봄에 열리겠네요.
그때도 무사히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틈틈이 소식도 나눠요.
저도 회원으로서 나눌 수 있는 소식이 있으면 전하겠습니다.

작년 하반기까지 운영지원팀에서 함께 활동하던 다정님께서 활동을 오프하고, 주온과 여경, 혜원 세 명의 운영지원팀이 21회 총회를 준비 했습니다. 여러차례 총회를 준비 해보았지만 매 준비 과정마다 마음의 짐처럼 남아있는 것은 임원진 선출입니다. 총회에서 모든 대소사를 결정하다보니 혹시라도 임원진이  선출되지 않을 때 임시총회를 또 다시 개최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부담이 있기도 했고 대표자가 없는 단체를 계속 운영해야 하는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서로 순서를 정해놓듯이 다가올 한 해 마음의 여유가 조금 더 있는 사람이 돌아가며 자원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 했는데요. 이번 총회는 조금 달랐습니다. 긴 고민과 운영지원팀의 대화 끝에 미리 지원자를 정해가서 인준을 받는 방식 대신 후보가 비어있는 그대로 우리의 상태를 솔직하게 회원들과 공유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BIYN은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를 살아가며 계속 모습을 바꿔 다양한 형태로 활동을 이어왔는데요. 그 과정에서 예전의 어떤 날만큼 활력있게 활동을 전개하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주축이 되는 멤버들의 삶 자체가 전과는 달라지기도 했고 한국의 기본소득 운동 지형도 계속 변화했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운영지원팀원들은 오랫동안 발 맞춰온 시간이 쌓여 조금은 관성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해요. (지금의 멤버가 구성된 것은 무려 2019년… 어느새 4년째 티키타카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커다란 활동을 펼쳐놓지 못한다고, 계속 의미있는 담론을 발굴 해내지 못한다고 해서 지금 BIYN이 사라져야 하는 것은 아닐거라는 믿음은 있습니다. 1부 순서였던 농어촌 청소년의 기본소득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던 것처럼 기본소득이라는 렌즈를 통해 우리 삶의 다양한 지점을 바라보며 서로에게 갈급한 이야기를 나누는 곳으로서 계속 존재하다보면 언젠가 또 좋은 기회를 만나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발화를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임원진 한 자리가 공석인 채로 새 회기를 맞이 하는 것은 또 처음 입니다. 그동안 해보지 않은 방식의 활동이지요. 위기라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또 어떤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어떻게 단체를 꾸려나갈 수 있을지 설레기도 합니다. 갑자기 나타난 지원자를 만나 오랜만에 임시총회를 준비해 볼 수도 있겠지요. 설령 그런 일이 생기지 않더라도 한 해가 지나고 나서 어떤 모습으로 회원들께 인사할 수 있을지 두려워하기보단 기대 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이렇게 21회 결과 보고를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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