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thering_learning] 기본소득 학습모임(1) 후기

2019년 6월 6일 저녁 7시 서울 합정역 모처에서,  김만권의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괜찮아> 를 읽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아래에 참가자 세 분의 후기를 공유합니다.

혜원:

‘강요된 노동은 하지 않는 삶’에 대해 상상해본다. 무대뽀로 시간만, 허례허식만 투자하지 않고 일의 고삐를 꽉 잡아 처음부터 차근차근 만들어나갈 수 있다면 얼마나 큰 자부심으로 일을 할 수 있을까.

우리 모두를 위해 예술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믿음이 있는 사회, 세상에 태어난 이상 돈이 없어 죽지는 말아야 한다는 의지를 가진 사회, 노력이나 열정만으로 달려나가는 것이 아니라 돈은 있어야지  더 잘 운동할 수 있다는 합의가 있는 사회에 대해서 상상해본다. 책에서 시작해 각자의 경험과 성향을 공유하며 기본소득이(혹은 기본소득을 쟁취해나가려는 운동의 과정이) 만들 수 있는 세상에 대해서 가볍게 가늠해 볼 수 있었다.

또한 기본소득이 그저 돈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평등, 권리를 실현하는 제도라는 걸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돈을 얼마를 받아야 하는가? 누구에게 줘야하는가? 하는 질문에 답하며 돈을 중심으로 생각하기보다 기본소득(시민배당)이 실현할 권리라는 가치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걸 반짝 깨달았다.

마지막으로!! 내 동년배들 다 가난하고 아무도 안정적이지 않다. 나 또한 마찬가지지만, 젊고, 원가족이 있고, 장애가 없는 아주 협소한 나의 위치에서만 기본소득을 생각했던 것 같아 좀 더 배포를 키워 크게 생각해보기로 다짐했다. 내 권리를 더 많이 쟁취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아야겠다.

희연:

저는 이 책을 통해 기초자본이라는 개념을 처음 알았는데 오히려 제가 왜 기본소득을 받고 싶은지 더 생각이 명료해진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씀씀이가 큰 편이고 열심히 일하고 싶은 젊은이의 야망(?)이 없는 편도 아닌 것 같은데 그런 성향이랑 기본소득을 바라는 마음은 별개인 것 같아요. 어쩌면 제 마음 편하고 싶어서일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돈을 벌어도 떳떳하고 싶은데 지금 사회에서는 그게 너무 어려워요. 왜냐하면 그 이득이 누군가의 기본권이 착취당하는 연쇄 속에 있으리라는 걸 어렴풋이 인지해서인 것 같아요. 스스로 버는 돈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려면, 사실 돈보다는 제가 이룬 성취를 떳떳하게 긍정하려면 사회 성원 모두가 기본소득 정도의 권리 보장을 받고 있는 사회가 되어야 이 애매한 야망(?)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부당한 일을 당하고도 봉기를 일으키기는커녕 그냥 우울증에 걸려버리기 일쑤인 저와 제 나이 또래들의 면면을 만나면 만날수록 이런 데에서 건강하게 스스로를 발전시키며 산다는 일이 가능하지 않다는 생각을 굳히게 돼요. 암튼 기술만능주의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생각들을 토로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좀 나은 것 같아요.

원더지:

책이 무척 쉽게 쓰여있어서 읽기도, 이해하기도,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좋은 책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궁금했던 부분들을 토론을 통해서 해소할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이번 모임에서 제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은, 기본소득을 단순히 ‘돈’으로만 치환 시키던 저의 편협한 생각이 확장된 것입니다. 우리가 기본소득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될 권리, 잘못된 선택을 했더라도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을 최소한의 안전망 같은 것들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것 이전에 하고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을 권리가 우선이라는 점이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이에요. 그동안 제가 기본소득의 ‘소득‘을 돈-화폐-로만 생각해왔다는걸 깨닫기도 했구요.

마지막에 열정적으로 이야기 했던, ‘동년배들 다 가난하다’라는 주제도 좋았습니다. 사회의 문제를 사회가 책임지려 하지 않고 개인의 탓으로 돌려버리는 현실에서, 자신의 가난을 말하기란 스스로가 노력하지 않는 인간, 무능한 인간이라 말하는 것과 같아서 목소리를 모으고 단합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조금씩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모이는 것 같아 다행이기도 하고, 통쾌함을 느끼기도 했어요.

기본소득은 처음 들었을 때는 정말 비현실적이고 현실과 동떨어진 것 같아 보였는데, 공부를 하면 할 수록 가장 현실적이고, 현실과 제일 가까운 해결 방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시간을 함께 공부하며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제 15회 정기총회 “BIYN의 방”

2019년 3월 31일 일요일 오후, 신촌 think hall에서 BIYN 제15회 정기총회가 열렸습니다. 정기총회는 1년에 두 번 전체 회원들이 모여서 BIYN의 지난 활동을 돌아보고, 현재의 이슈를 공유하며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벌써 15회차가 되었네요. 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아직 회원이 아니시라고요? 기본소득을 지지하는 개인이라면 누구나 BIYN 회원이 될 수 있답니다. (가입하러 가기)

그럼 아래에 발표자료와 논의기록을 공유합니다. 혹시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sec@biyn.kr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초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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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요, BIYN의 방

버지니아 울프는 자기 탐구와 내면의 탐색이 보장되는  ‘자기만의 방’의 필요성을 이야기합니다. BIYN에게도 그런 방이 있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왜 BIYN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기를 선택했는지, 부족한 시간과 더 부족한 텅-장을 쪼개 써가며 팀 프로젝트를 참가하고 후원을 지속하는지 이야기할 수 있도록요. 또 느슨하고 자유로운 활동조직이 되기 위해선 얼마만큼의 관리가 필요한지 또 얼마만큼의 품이 드는 지도 얘기해보고 싶어요. 성과와 자율성이라는 경영 언어를 빌리지 않고 우리는 어떻게 새로운 활동가 조직 언어와 형태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보고도 싶고요. 그 모든 것이 이루어질 제 15회 BIYN 정기총회가 3월의 마지막 날 열립니다.

BIYN이 새로운 이름으로 ‘리런칭 파티’를 열어 지속가능한 실험을 시작한 지 1년. 이번 총회에서는 우리가 새롭게 만난 얼굴, 마주친 고민, 그리고 어떤 느슨함으로 다시 힘을 모아 걸어가면 좋을 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거창하게 말하면 우리가 겪은 변화와 실험의 시간을 함께 곱씹어보고 함께 걸어갈 다음 걸음을 모색하는 시간이겠지만, 사실은 BIYN이 늘 그랬듯 맛있는 걸 먹으며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고, 느슨한 관계를 맺으며 지난 사업과 운영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거에요.  그 자리에 꼭 함께 해주세요.

BIYN 제15회 정기총회 개요

  • 일시 : 3월 31일 (일) 13:00 – 16:00
  • 장소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세로5다길 41 B1 Think Hall (신촌역 1번출구 도보 10분)
  • 주요 프로그램: ‘기본소득 아닌 기본소득’ 책으로 나를 소개해요 / 기본소득 30분 트레이닝의 그 책!도 득템 가능한 BIYN 도서 벼룩시장 / BIYN이 걸어온 길 “액티비스트-리서처로서의 21세기 청년” 발표

총회결과

15회총회 단체사진

1. 총회 성사 및 감사

현장 참석 18명, 위임 32명으로 의결권이 있는 회원의 1/3 이상이 참석해 총회가 성사되었음을 기쁜 마음으로 알려드립니다. 바쁜 와중에도 걸음해주시고, 신경 써서 위임해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드립니다. 특히 이번 총회를 기획하고, 실무까지 맡아주신 총회준비팀(김신아, 김홍구, 백희원, 원더지, 주온, 차민지)에도 특별히 감사를 전합니다.


2. 참석한 회원들의 후기 한마디

“되게 힘이 나는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이름은 쓰지 못했는데 혹시 책을 만드는 제 (구)본업 관련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운영진을 돕고 싶습니다.” – 회원 김희연

활동이란 것을 하고 싶었을 때, 쭈뼛대며 내심 친해지고 싶었을 때, 완전하게 소속되지 않고 비빌 구석 찾고 싶을 때, 가치 있고 재밌어보일 때 (BIYN을) 찾았던 기억.. 이번 총회에서 오랜 회원분이 여러 단체의 후원계좌를 정리하다가도 ‘기청넷 같은 단체는 있어야지’하고 후원을 정리하지 않았다는 말이 생각난다. 맞다 기청넷 같은 단체가 하나쯤은 있어야 조금 더 살만하지.” – 회원 김신아

3. 발표자료와 사진  

  • 전체 진행자료 (운영 및 회계 보고, 사전 논의를 위한 발제와 논의 안건이 담겨 있습니다.)
  • BIYN이 걸어온 길 (“액티비스트-리서처로서의 21세기 청년”(백희원)의 발표자료입니다.)
  • 사진 보기 (현장의 분위기를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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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논의 안건과 결정사항 

[안건 1] 임원 선출의 건

회칙의 3.b항에 의거해, 총회를 통해 대변인 1인, 총무 1인을 임원으로 선출합니다.

  • 총무에 이여경, 대변인에 김주온 회원이 만장일치로 선출되었습니다. 임기는 차기총회까지입니다.  

[안건 2] 팀 프로젝트 (안)

조직 개편 1년을 돌아보고성과와 지속가능성을 평가 및 논의합니다. 향후 조직 방향에 대한 아이데이션을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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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전논의에서 발견한 회원들의 욕구에 기반해 필요한 후속모임의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사진 참고). 이를 기준으로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활동팀을 분류해보고, 빈 곳을 채워가고자 합니다. 
  • 이번 분기에는 기존의 의제별 팀 활동 외에 조직으로서 BIYN이 원활히 운영되기 위해 필요한 실무를 맡아줄 ‘운영지원팀’을 신설해서 운영해보기로 했습니다. 이에 임원진과 함께 BIYN의 살림살이를 해나갈 팀원을 절찬리에 (곧) 모집합니다.

 

이야기들

자기소개

뭐 (안)하시는 분이세요?

  • 신입회원이다. 저는 미술을 공부 (안)하는 사람인데, 어떤 것은 가치가 있는 작업이고 어떤 것은 가치가 없는 작업이라는 게 아쉬웠다. 친구들이 하는 활동도 가치가 있는데 언어로 표현되지 않아 아쉬웠다.  기본소득이 이럴 때 힘이 된다고 생각해서 회원이 되었다.
  • 저는 돈을 밝히는 디자이너다. 돈을 벌고 더 벌고 싶어서 기본소득을 지지한다. 지금 하지 않고 있는 건 돈을 모으는 일이다.
  • 저는 개발자이고 본업을 가장 안 하고 있다. 본업 외에 다른 걸 기웃거리고 있고, 보스턴피플팀에서 만드는 팟캐스트 [우먼필] 편집이 가장 큰 일이다.
  • 2014년도 가입한 회원이고, 지금은 웹개발을 하고 있다. 지금 안 하고 있는 일은 BIYN 웹페이지 리뉴얼 작업
  • 활동가들이 기본소득을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회원이 됐다. 저는 집에서 일을 해서 집 밖에 잘안 나간다.
  • 저는 대학원생인데 공부를 안 하고 있다. 진짜로 안 하고 있다. 엉덩이가 무거워서 가입 안 하고 있다가 후원회원으로 가입했는데 오늘 책 벼룩시장이어서 왔다. 활동가 네트워크에 관심이 많다. 
  • 이번 달에 가입했다. 본업은 영화일로, 기획하거나 시나리오 쓰고 있다. 돈이 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 부업으로 여러가지 아르바이트하고 있다. 눈팅만 하고 있었는데 올해초신변정리하면서 후원처 정리하던 중 BIYN을 추가해보았다.
  • 저는 반성폭력 운동을 한다. 보스턴피플팀에서 활동한다. 가입한 지는 좀 됐는데, 이것저것 하는 건 많은데 뭘 열심히 안 한다. 대부분 일을 조금씩 안 하긴 하지만… BIYN 활동이 좋고, 사람들도 좋다. 그래도 열심히 하기는 힘들다.
  • 초기부터 가입했으나 활동은 안 했다. 가입만 했다. 회비도 최근에 좀 밀린 것 같고 총회를 한다는 소식에 오게 되었다. 저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장에 많이 연대해왔다. 젠트리피케이션 운동하는 사람들이 하는 협동조합형 카페가 사정이 어려워져서 돕다보니 카페 매니저를 하고 있다. 자영업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직접해보니 너무 힘들고 바쁘고 안되는 인력을 사장님들이 갈아넣는 게 뭔지 체험 중이다. 최근 바빠서 빨래를 안 하고 있다.
  • 2012, 2013년에 가입했던 것 같다. 저도 관심은 있는데 같이 활동해보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저는 리베카 솔닛의 책 [길 잃기 안내서]를 가져왔다. 옛 이야기를 그림 그리듯 서술한다. 기본소득을 받는다면 나도 이처럼 내 삶을 길어올리는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2014년에 00그라운드를 같이 기획했는데 그때 습득한 언어와 경험이 나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 가입한 지 오래되었는데 활동은 최근에 시작했고 보스턴피플에서 생활동반자법 도입 활동을 하고 있다.지금은 정규직 일을 안 하고 있으나 정규직을 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있다. 출판일 해보려 한다. 기본소득을 떠올리면 BIYN이 떠올라서 BIYN이 떠오르는 책으로 김현 시인이 쓴 [걱정말고 다녀와]를 가져왔다. 켄 로치의 영화들 한편한편과 자기 에세이를 엮어서 쓰고 있다 . 문학을 좋아하지만 문학 안의 현장이 오로지 문학인 문학은 안 좋아하는데 이 책에는 삶이 담겨있어서 좋다.
  • 저는 기본소득이 떠오르는 책으로 록산 게이의 [헝거]를 가져왔다.

BIYN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조별논의 기록)

1조  
파악한 문제점

  • 뉴비들의 자리를 어떻게 만들건가? 일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
  • 활동회원들의 활동가의 정체성은 어떻게 정체화할 것인가? 
  • 오랜 회원들의 활동 피로감은 어떻게 할 것인가?
  • N년차 활동가의 위치성에서 고민하자면, 처음에 그냥 행사를 무작정 같이 뛰고 옆의 동료들과 함께 버티면서  활동해왔는데 지금 새로 결합한 회원들과 그런 식의 시간을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제안들

  • 일단 BIYN은 같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자율적으로 모인 결사체인데, 관심사 중심으로 모여서 학습과 일을 함께하는 게 중요한 원칙이 되겠다.
  • 버텨는 중인 신입들이 성취감과 효능감을 얻을 수 있는 행사를 하면 어떨까.
  • 조직이 커졌으니 비전과 큰 방향성을 잡아서 공유하자.
  • 결국 상근활동가 한 명이 달라붙어서 해야한다. 책임감 가지고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2조
BIYN에게 바라는 것

  • 무럭무럭 자라서 돈이 많아져서 활동회원에게 더 많은 활동비를 주는 게 어떨까. 돈을 더 많이 받으면 흐지부지 안될 것 같다. 돈이 많아서 활동을 잘하면 운동이 더 커지고 그래서 돈이 더 많아지는 선순환이 일어나지 않을까?
  • 회원들에게 말을 걸어야 한다. 월 2회 이상 자꾸자꾸 귀찮게 말을 걸어야 한다. 그래야 겨우 인식을 한다.
  • 2018년 리-런칭의 조직개편의 성과는 나오려면 몇 년 진득하게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 유동성이 큰 유연한 조직 형태인데, 이런 조직적 실험 자체가 흥미롭기에 지켜보고 있다.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겠다.
  • 한국사회 내 기본소득의 세계관 확산에 어떻게 개입할 수 있을지도 고민하자.
  • 개인이 다치지 않으면서 힘많은 단체로 성장하기.
  • 주변 사람들을 혼자 설득하면서 기본소득 지지하느라 외롭다. 기본소득을 지지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싶다.

내가 BIYN에서 경험하고 싶은 것.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됨.

  •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많이 배우고 싶다.
  • 내가 여기서 내 능력을 발휘해서 기여하고 싶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하고는 싶어함. 서로에게 관심은 있다. 아주 희망적인 징조가 아닌가 생각한다.

3조

  • 활동이 어려웠던 이유는 본업과의 균형찾기 때문. 후원회원 리스트를 지우다가도 기청넷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시급성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 그렇다가도 생활동반자법 같이 내 삶과 공감되는 접점이 있을 때는 확 개입하게 되었다.
  • 학습 하고 싶다. BIYN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활동가 위주의 조직이어서, 기본소득을 알고 싶어서 왔는데 활동을 해야하더라. 공부를 하러 와서 활동으로 연결되는 매개가 있으면 좋겠다.
  • 조직 자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한 명 한 명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의 활동을 외부로 내보내는 것도 중요하다.  의제에 관한 지식을 창출하는 개인들의 그룹이 되면 좋겠다
  • 운영진이 소모되지 않는 방식은 무엇일까? 동료의 존재가 있으면 좋겠다. 간단하고 소소하더라도 지속가능한 활동이 이어지는 것을 바란다. 운영진이 역할을 소분한다고 해도 안정적이지 못할 텐데 어떤 보상이 필요할까?


4조

  • 활동이 어려웠던 이유 중에는 (신체적) 노화도 있지 않나. 나이들고 삶의 배경이 달라지면서 활동이 어려워졌다.
  • 본업이 생기면서 활동하기가 좀 어려웠다. 예전엔 신입회원을 위해 세미나를 열었는데, 왜 요즘은 열리지 않는지. 단체가 커지면서 외부와 협업하는 사업이 많아지고 회원들과 하는 사업은 줄었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었던 시기였다.
  • 팀활동을 한다고 뭐가 갑자기 뭔가 큰 일이 생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본업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도 말하지 못하겠다.
  • 가입할 때 책임감을 부여하는 건 어떨까.
  • 활동을 같이 하고 싶다고 해도 어떤 회원이 뭘 하는지 알 수가 없다.
  • 스레터나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데 일상적 피드백을 많이 받고 소통해야 평상시 팀 활동으로 유입이 되지 않을까 했다.

    내가 어떤 일을 정말로 좋아하는지 알고싶으면 3가지를 확인해보라는 말이 있다. 돈을 쓰고 있는지, 마음을 쓰고 있는지, 시간을 쓰고있는지. 회원들은 일단 제일 어려운 첫번째를 하신 분들이다. 다음으로 어떻게 갈 수 있을까라는 마지막 질문을 안고서 이번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기고] 기본소득과 페미니즘, 페미니즘과 기본소득

여성의 날을 맞아 책기본소득 말하기 다시 기본소득 말하기’(만일프레스)에 실린 회원 스밀라의 글을 공개합니다. 더 다양한 논의가 궁금하다면 단행본을 참조하세요! (오프라인 판매처 리스) (알라딘 )


잠시 어느 운동회를 떠올려볼까. 기본소득과 페미니즘에 대해 생각할 가끔씩 달리기 출발선에 있는 상상을 한다. 먼저 기본소득에 대해 생각하면, 친구들과 레인 앞에 널널하게 서서 결승선을 바라보는 장면을 떠올린다. 달리는 동안엔 누구의 방해도 없을 것이고, 원하는만큼의 열심으로 달리고 나면 그만일 것이다. 그런데 출발선에 사람이 여성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상황이 달라진다. 그의 출발선만 한없이 뒤로 밀려나 있거나 달리는 동안에도 온갖 방해꾼이 달려들고 허들을 뛰어넘는 사태가 발생하는 장면이 펼쳐지고야 만다. 그리고 이런 상상이 때마다 그에게 이런 부당한 일이 생기는지, 어떻게 하면 그가 방해 없이 무탈한 달리기를 있을지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Continue reading “[기고] 기본소득과 페미니즘, 페미니즘과 기본소득”

[큐레이션]모두를 위한 기본소득은 여성의 것

여성인 내가 기본소득을 받는다면, 불리한 노동조건을 더 단호히 거절할 것입니다. 일터에서 감정노동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가족이 나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착취한다면 멀리 떨어져 자신을 돌볼 것입니다.

BIYN은 기본소득이 여성이 처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릴 수 있다고 믿어왔습니다.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고서는 기본소득에 담긴 해방의 힘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3월 8일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그동안 BIYN에서 발행된 여성과 기본소득에 관한 컨텐츠를 돌아봅니다.


생활동반자법 팟캐스트 <우리에겐 조금 먼 가족이 필요해> (2019)

BIYN 보스턴피플팀이 격주 월요일 발행하는 팟캐스트 <우리에겐 조금 먼 가족이 필요해>(a.k.a 우먼필)은 혈연과 결혼 관계가 아닌 가족의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아니 어쩌면 가능성이 아니라 이미 실천하고 있는 이야기들인지도 모르겠어요. 잔잔한 네 명의 비혼 여성들이 열정 넘치는 패널들과 나누는 실용적이고 솔직한 이야기들, 오늘 들어보세요.

세미나 <여성과 기본소득> (2017)

“특히 내가 가진 정체성 중 젊은 여성이라는 점이 늘 기본소득과 같이 떠오른다. 늘 내 삶을 꾸리기 위한 더 많은 비용이 들고, 임금격차는 그대로이고, 다른 복지 제도나 청년 제도는 남성청년을 중심으로 굴러간다. 젊은 여성에게는 기본소득이 필요하다.” (주연, 1회 세미나에서)

BIYN 회원 신아와 주연이 진행했던 <여성과 기본소득> 세미나에서는 모든, 사회 구성원, 개개인에게, 조건없이 주어지는, 기본소득을 여성의 관점에서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그러자 시민과 개인, 분배라는 개념들에 여성의 자리가 텅 비어있다는 것이 명백히 보였어요. 어떤 책들을 읽고 어떤 논의를 나누었는지 성실히 정리된 기록을 함께 읽어보세요! 재미보장.

기본소득 아시아 네트워크 칼럼(2) <나는 왜 기본소득을 지지하는가?> 박이은실 (2016)

여성학자이자 기본소득 연구자인 박이은실은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여성들은 저임금 장시간 노동으로 계속 떠밀려가고 특히 미혼모, 성노동자, 비이성애자 여성 등 주변화되는 여성들 또한 다중의 어려움에 처해있으며 기본소득은 지속가능한 삶을 살기 위한 답이라고요. 왜 아니겠어요? 직접 읽고 확인해보세요.

기본소득 아시아 네트워크 칼럼(1) <일본의 기본소득과 페미니즘> 카오리 카타다 (2016)

“저는 기본소득이 제가 사랑하는 것을 공부하면서도 동시에 충만한 삶을 살 수 있게 해준다는걸 알았습니다.”

일본의 기본소득 연구자이자 활동가인 카오리 카타다는 “기본소득 개념을 통해서 임금 노동의 지배적 상황을 뒤집고 현재의 젠더 위계질서를 개혁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우리의 동료인 그가 기본소득 운동 안에서, 페미니즘 운동 안에서 어떤 벽에 부딪히면서 창조적인 활동을 계속 해왔는지 살펴보세요.

시대정신 기본소득 칼럼 <보편과 특수의 이분법을 넘어, 여성과 기본소득> 김신아 (2014)

여성이 겪는 문제는 항상 특수적이고 예외적인 일처럼 여겨지곤 합니다. 그러나 기본소득은 성별이나 젠더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과 상관 없이 모두에게 지급됨으로써, 이 개별적인 존재들을 배제하지 않고 그들을 지원하고, 지지합니다. 기본소득은 여성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있지 않을까요?

[Boston People] 생활동반자법팀 두 번째 모임 후기

 

참여자: 신아, 여경, 장미, 희원

작성자: 여경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BIYN의 생활동반자법팀은 지금 당장 내 삶에 생활동반자법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졌다. 이미 친구와 함께 공동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이 지금의 생활 형태가 하나의 유효한 가족구성단위로 인정되고, 그에 따른 법적 권리와 정책적 혜택을 누리고 싶다는 의지로 모이게 된 것이다.

‘생활동반자법을 입안하자’는 거창한 목표를 세웠지만 거기까지 어떤 활동을 하며 나아갈지 처음엔 막막했다. 그러나 가벼운 식사 자리로 만난 첫 모임에서 ‘같이 사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성들끼리의 공동생활 경험을 갖고 있는 이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유의미하다는 느낌을 모두가 받았던 것 같다. 우리는 다음 모임까지 각자의 공동생활 경험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다시 만나기로 했다. 네 명의 팀원이 각각 둘씩 공동생활을 하고 있는 터라 두 집에 번갈아 방문하여 모임을 진행하면 어떻겠냐고 희원 씨가 제안했고, 그렇게 해서 희원 씨와 장미 씨가 살고 있는 집에서 두 번째 모임을 가졌다. 선선한 여름 저녁이었고, 조용한 골목을 따라 찾아간 곳은 베란다 창밖으로 큰 나무가 있는 집이었다. 우리는 간단히 안부를 나누고서 희원 씨의 방에 둘러 앉아 이야기를 시작했다.

여성-친구와 함께 사는 생활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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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연구의 세 가지 시사점이 보편적인 기본소득의 효과를 예측한다

한 줄 요약: 매우 효과적입니다

작성자: ALIEZA DURANA
Better Life Lab은 Slate 및 New America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원문읽기)

2018년 5월 10일

번역자: 박나리

보편적인 기본소득(이하 UBI)은 정부가 시민에게 생활하기 충분한 금액을 조건 없이 지급하는 개념으로, 찰스 머리와 같은 우파 학자부터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와 같은 테크 억만장자, 흑인 생명 운동(Movement for Black Lives), 전 서비스 종업원 국제 조합(SEIU) 위원장 앤디 스턴 등 다양한 리더들에게 두루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도 효과가 있을까요?  Continue reading “최신 연구의 세 가지 시사점이 보편적인 기본소득의 효과를 예측한다”

핀란드는 보편적 기본소득 실험을 폐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핀란드 정부가 기본소득 실험 확대 요청을 기각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은 이미 핀란드의 제한적인 실험을 훨씬 넘어선 단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작성자 MATT REYNOLDS

Wired, 2018년 4월 26일 (원문읽기)

(번역 : 박나리)

 

작년에 시작된 핀란드의 보편적 기본소득 실험은 진보적이고 과감한 움직임으로 환영받으며, 일론 머스크마크 저커버그와 같은 억만장자를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불평등을 일소할 열쇠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꿈은 이번 주 핀란드 정부가 실험 확대 제안을 기각했다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위기를 맞았습니다. 여러 매체에서 이를 핀란드 기본소득의 종료로 보도했지만, 사실 이는 실험이 당초 계획된 대로 2018년까지만 실시된다는 의미입니다. Continue reading “핀란드는 보편적 기본소득 실험을 폐기하는 것이 아닙니다”